이제 성당의 정면, 파사드를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당 밖으로 나가셔서, 성당 앞 중앙 광장인 아트리움에 서서 성당 외벽의 하트 모양 창문이 보이는 위치에서 성당을 바라봐 주세요.
그곳에서 위쪽을 올려다보면, 성당을 웅장하게 장식하고 있는 높이 80미터의 두 탑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두 탑은 고딕 양식의 아치 장식인 아키볼트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정교한 저부조 석조 몰딩 장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출입문 사이 정면 중앙에 있는 기둥 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청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위로는 장미 창과 다윗의 별이 새겨진 반원형 장식인 팀파눔이 보입니다.
이제 성당 정면에 있는 청동 조각상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성당의 정면 및 측면 파사드에는 성인들과 에콰도르의 중요한 인물들을 기념하기 위한 총 230개의 조각상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아직 빈 공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현재 설치된 조각상은 왼쪽에서부터 성 미겔 형제, 호세 이그나시오 오르도녜스 몬시뇰, 호세 이그나시오 체카 이 바르바 몬시뇰, 가브리엘 가르시아 모레노 대통령,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루이스 코르데로 대통령, 레오니다스 프로아뇨 몬시뇰, 훌리오 마토벨레 신부, 성 마리아나 데 헤수스 입니다.
이제 이 성당만의 독특한 건축적 특징들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카페와 기념품 가게가 있는 성당 왼편 광장 방향으로 이동해 주세요.
보토 나시오날 성당은 유럽의 고딕 성당들과 달리, 에콰도르 고유의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가고일과 아크로테리아라는 두 가지 형태의 조각상입니다.
가고일은 주로 성모 성심 소성전 주변에 조각되어 있고, 아크로테리아는 성단 외부 상단 가장자리 곳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것은 에콰도르만의 신고딕 건축적 해석을 보여주는 독특한 조각상으로 전통적인 신화 속 동물뿐 아니라 에콰도르 고유의 동물들도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갈라파고스 거북이, 파란발 부비새, 군함조, 아르마딜로, 울음원숭이, 퓨마, 카이만과 같은 동물 조각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동물 조각상 위에는 중남미 국가의 문장이 새겨진 원형 장식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 성당이 국제적 상징성을 지닌 장소임을 보여줍니다.
보토 나시오날 성당에는 정면에 3개, 양 측면에 각각 2개, 후면 동쪽과 서쪽에 각각 2개씩 총 7개의 출입문이 있습니다.
원래 이 7개의 문은, 성당 건축 당시 존재하던 에콰도르의 7개 주를 상징했습니다.
현재는 가톨릭 교회의 7성사를 의미합니다.
이 출입문에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지역에서 제작된 청동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1980~90년대에 키토로 옮겨졌습니다.
각 문에는 예수님의 생애를 주제로 한 부조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중 한 장면은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의 세례 장면을 묘사하고 있으며, 스페인 식민지배 당시 기독교가 원주민들에게 강제로 전파되었던 역사적 순간을 상징합니다.
청동문 외에도, 프랑스 고딕 양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뾰족한 아치 형태의 목재 장식문도 함께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제 성당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 광장으로 이동해 주세요.
광장 중앙에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실 겁니다.
이동하는 동안 오디오를 잠시 멈췄다가, 계단 부근에 도착하시면 다시 재생해 주세요.
여기는 에콰도르 전직 대통령들의 국립묘지 입구입니다.
성당 지하에 위치한 이 신성한 공간은 에콰도르의 전직 대통령들이 안치된 장소로 주말에만 일반 방문객에게 개방됩니다.
현재까지 이곳에 안치된 전직 대통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드레스 페르난데스 코르도바 니에토 (1892–1983년)
카밀로 폰세 엔리케스 (1912–1976년)
마리아노 수아레스 베인티미야 (1897–1980년)
안토니오 플로레스 히혼 (1833–1915년)
이 공간에는 프랑스산 대리석으로 장식된 묘 50기와 유골을 위한 자리 139기가 있으며, 각 묘와 자리에는 에콰도르 문장이 새겨진 청동 명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묘지의 정면 중앙에는 아메리카 살라사르 작가의 ‘부활하신 그리스도 상’이 놓여 있으며, 양쪽에는 청동 콘도르 조각상이 있어 의식 때 연단으로도 사용됩니다.
이제 계단 아래에서 북쪽과 동쪽 방향을 올려다보면, 성당의 첨탑, 즉 콘도르 타워가 보입니다.
이 첨탑과 시계탑에 올라가고 싶으신 분은 성당 남쪽 출입문 쪽으로 다시 이동해 주세요.
출입문 부근에 전망대 입장권 판매소 및 안내 데스크가 있습니다.
첨탑과 시계탑 위에서 키토 시내 전경뿐 아니라,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가까이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타워의 입구는 티켓부스 양 옆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