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토 나시오날 성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오디오 가이드는 주에콰도르 대한민국 대사관이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토 나시오날 성당의 역사, 의미, 건축 양식 등에 대해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이제 키토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인, 보토 나시오날 성당을 둘러보겠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시면서 성당의 안쪽에 있는 예수 성심 제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 성당에는 두 개의 제대가 있습니다.
먼저, 성당 중앙에 위치한 첫 번째 ‘주 제대’인 ‘알타 마요르’를 지나, 성당의 가장 안쪽에 있는 ‘예수 성심 제대’인 ‘알타 코라존 데 헤수스’까지 이동하시면서 성당 내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하시는 동안 이 웅장한 성당의 역사와 건축 양식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성당의 역사는 1874년 3월 25일, 체카 이 바르바 대주교와 가브리엘 가르시아 모레노 대통령이 에콰도르 공화국을 예수 성심에 봉헌하면서 시작됩니다.
에콰도르는 세계 최초로 국가 전체를 예수 성심에 봉헌한 나라였습니다.
이 성당은 키토 역사 지구 내 산 후안 지역, 베네수엘라 거리와 카르치 거리의 교차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예수와 마리아의 지극히 거룩하신 성심 수도회’ 수도원과 함께 위치해 있습니다.
보토 나시오날 성당은 규모, 정교한 세부 구조, 그리고 사용된 건축 재료로 인해 미대륙에서 가장 큰 신고딕 양식 성당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당의 스페인어 원어 이름은 ‘바실리카 델 보토 나시오날’인데 ‘바실리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왕의 집’을 뜻합니다.
1883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훌리오 마리아 마토벨레 신부가 이 성당을 건축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에콰도르가 국가 전체를 예수 성심께 봉헌한 것을 영원히 기념할 수 있는 거룩한 장소를 건립하고자 했습니다.
그 해 7월 23일, 국회는 성당 건립을 공식적으로 승인했고, 1884년, 호세 마리아 플라시도 카마뇨 대통령 재임 시 성당 건립 결정을 재확인하였습니다.
이후 1895년 7월 3일, 제4차 키토지방의회 회의에서 에콰도르 교회는 이 건축 프로젝트를 ‘국가적 서원’으로 격상시켰습니다.
즉, 에콰도르 전체를 대표해 예수 성심께 성당을 바치겠다는 서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국가서원의 성당’을 뜻하는 보토 나시오날 성당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성당의 초기 설계는 스페인, 프랑스, 영국에서 비슷한 구조물을 설계한 경험이 있는 프랑스인 건축가 에밀리오 탈리에르가 맡았습니다.
당초, 알라메다 공원 북쪽의 엘 벨렌 지역에 성당을 건축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지역의 지반이 대형 건축물을 지탱하기엔 부적절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성당 건축 부지를 변경해야 했고, 최종적으로 튼튼한 지반을 갖추고 있는 산 후안 언덕 기슭에 위치한 우르타도 가문의 부지를 매입하였습니다.
에콰도르 국회는 성당 건립 재정 마련에 국가 예산 1만 2천 페소를 배정했고, 1884년부터 매달 1천 페소씩 분할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황 레오 13세의 승인 하에 성당 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이때 성모 성심에 대한 국가 봉헌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성모 마리아는 에콰도르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습니다.
1892년 7월 10일 성당의 첫 돌이 놓였고, 이후 5년 동안은 프랑스에서 창립된 예수성심전교수도회(MSC 수도회)가 공사를 주도했습니다.
이들은 성모 성심께 봉헌된 반원형 소성전부터 건축하기 시작했습니다.
1902년, 키토 대주교 곤살레스 이 칼리스토의 요청에 따라 훌리오 마토벨레 신부와 ‘예수와 마리아의 지극히 거룩하신 성심 수도회’의 수도자들이 건축을 이어받았습니다.
성모 성심 소성전 공사는 1892년부터 1909년까지 진행되었으며, 교황 비오 10세와 곤살레스 수아레스 대주교의 시기에 국가 성소로 봉헌되었습니다.
이후 공사를 지속하기 위하여 몇 년간 신자들의 기부를 받았습니다.
신자들은 금전, 자재, 노동력을 제공했고, 이들의 이름은 성당 벽면의 돌판에 새겨졌습니다.
1984년 ‘예수 성심 교구’가 창설되면서 성당은 교구 본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일부 장식 요소는 여전히 미완성이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보토 나시오날 성당은 1985년 1월 30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에콰도르 방문에 맞추어 단장한 모습입니다.
이후 성당은 1988년 7월 12일에 공식적으로 봉헌식 후 개관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성당이 여전히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에콰도르에는 ‘보토 나시오날 성당이 완공되는 날, 세상이 끝날 것이다’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럽의 영향을 받아 설계된 성당의 정면은 스페인의 부르고스 대성당과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떠올리게 합니다.
단, 눈에 띄는 차이점은 석재의 색감과 질감입니다.
성당의 크기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길이는 138미터, 너비는 39미터, 중앙 신랑의 높이는 35미터에 이르며, 광장 바닥부터 첨탑의 십자가 꼭대기까지는 무려 80미터에 달합니다.
이제 성당 내부 구조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성당 남쪽에 있는 주출입문을 바라보고 예수 성심 제대를 왼편에 두고 오른쪽 통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해 주세요.
주 제대를 왼편에 두고 오른쪽에 있는 발코니 아래를 보시면 문 아래 오른쪽 기둥에 두 번째 QR 코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하시면 다음 설명이 이어집니다.